강릉 여행의 묘미는 역시 탁 트인 바다다. 향긋한 커피 한 잔과 함께 파도 소리를 들으며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강릉 오션뷰 카페 BEST 5를 엄선했다. 안목해변부터 사천해변까지 현지인도 즐겨 찾는 뷰 맛집과 숨겨진 명소를 지금 바로 확인해 보자.
강릉 바다가 주는 위로와 커피 한 잔의 여유
서울에서 KTX를 타고 두 시간 남짓이면 닿는 강릉은 언제나 마음의 고향 같다. 답답한 일이 있을 때 훌쩍 떠나기 가장 좋은 곳이 아닐까 싶다.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짭조름한 바다 냄새는 묘하게 사람을 차분하게 만든다.
하지만 강릉 바다를 그냥 모래사장 위에서만 즐기기엔 바람이 너무 거세거나 햇살이 따가울 때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카페를 찾는다. 단순히 카페인을 충전하러 가는 게 아니라 바다라는 거대한 자연을 가장 안락하게 감상하기 위해서다.

강릉에는 커피거리로 유명한 안목해변부터 조금 더 한적한 사천, 영진해변까지 수많은 카페가 줄지어 있다. 그중에서도 뷰 하나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곳들을 모아봤다. 직접 가보고 느낀 점과 함께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들을 이야기해 보려 한다.
안목해변의 터줏대감 보사노바 커피로스터스
강릉 커피거리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안목해변에 들어서면 수많은 카페가 경쟁하듯 서 있는데 보사노바는 그중에서도 뷰와 커피 맛의 균형을 잘 잡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의 백미는 단연 루프탑이다. 날씨가 좋은 날 루프탑에 올라가면 눈앞에 걸리는 것 하나 없이 푸른 수평선이 펼쳐진다. 하얀 천이 바람에 날리는 그늘막 아래 앉아 있으면 마치 해외 휴양지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든다.

실내 창가 자리도 통유리로 되어 있어 액자 속에 바다를 담아놓은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사람이 붐비는 주말 점심보다는 조금 이른 오전 시간에 방문해서 조용히 파도 소리를 듣는 것을 추천한다. 베이커리 종류도 꽤 다양해서 브런치를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관점에 대해 조금 이야기하자면 이곳은 워낙 유명해서 항상 사람이 많다는 게 단점이다. 하지만 그 북적임 속에서도 바다를 바라보는 순간만큼은 혼자만의 세상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대중적인 곳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천국의 계단으로 유명한 곳
사천해변 근처에 위치한 이곳은 건물 외관부터 압도적이다. 흔히 곳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바다를 향해 뻗어 있는 천국의 계단 포토존으로 SNS를 뜨겁게 달궜던 장소다.
카페 내부에 들어서면 높은 층고와 전면 유리창 덕분에 개방감이 엄청나다.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서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유람선에 탄 기분이 든다. 2층 창가 자리는 경쟁이 치열하니 눈치 싸움이 꽤 필요하다.

이곳의 하이라이트인 옥상 계단 포토존은 생각보다 높아서 올라갈 때 다리가 후들거릴 수도 있다. 하지만 끝까지 올라가서 찍는 사진은 그야말로 예술이다.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곳에 서 있는 듯한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다만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야 하는 경우가 많다. 여행 와서 줄 서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피로할 수도 있겠지만 결과물을 보면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느낄 것이다. 사진에 진심이라면 꼭 들러봐야 할 명소다.
빈티지한 감성의 쉘리스커피
사천진 해변에 위치한 쉘리스커피는 앞서 소개한 대형 카페들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외관은 마치 유럽의 작은 시골 마을에 있는 카페를 연상시킨다.
내부로 들어가면 앤틱한 가구와 소품들이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화려하고 세련된 요즘 카페들 사이에서 이런 고풍스러운 멋을 지키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온다. 창문이 격자무늬로 되어 있어 바다를 볼 때 묘한 감성을 더해준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화이트 초콜릿 티라미수는 꼭 먹어봐야 한다. 달콤한 디저트와 쌉싸름한 커피 그리고 창밖으로 보이는 거친 동해 바다의 조화가 기가 막히다. 지하 공간도 아늑하니 좋지만 역시 바다를 보려면 2층 창가 자리를 사수해야 한다.
대형 프랜차이즈나 모던한 인테리어에 지쳤다면 쉘리스커피가 주는 아날로그적인 편안함이 큰 위로가 될 것이다. 화려한 뷰보다는 차분하게 사색을 즐기고 싶은 여행자에게 더 어울리는 공간이다.
압도적인 규모의 346 커피스토리
강문해변에 위치한 346 커피스토리는 건물을 통째로 사용하는 초대형 카페다. 밖에서 봐도 웅장하지만 안에 들어가면 광활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넓다. 덕분에 자리를 잡지 못해 서성일 확률이 적다는 게 큰 장점이다.
강문해변은 안목해변보다는 조금 더 젊고 활기찬 느낌이 있는데 이 카페가 딱 그런 분위기를 담고 있다. 층마다 테라스가 있어서 바닷바람을 직접 맞으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특히 소나무 숲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베이커리 종류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빵지순례를 온 사람들도 만족할 만하다. 전문 제과 기능장이 빵을 만든다고 하니 맛도 어느 정도 보장되어 있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단체로 왔을 때 가장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규모가 크다 보니 다소 시끌벅적할 수 있다. 조용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맞지 않을 수 있지만 활기찬 여행의 에너지를 느끼고 싶다면 이만한 곳도 없다. 탁 트인 뷰와 함께 달달한 빵 한 입이면 여행의 피로가 싹 가신다.
숨겨진 뷰 맛집 스테이 인터뷰
정동진 쪽에 위치한 스테이 인터뷰는 사실 펜션과 함께 운영되는 카페다. 하지만 카페만 이용하러 오는 사람들도 정말 많다. 그 이유는 바로 독특한 건축 구조와 포토존 때문이다.
삼각형 모양의 건물 구조물 사이로 보이는 바다 풍경이 이곳의 상징이다. 여기서 사진을 찍으면 마치 액자 속에 들어간 것처럼 연출이 된다. 워낙 유명한 구도라 인스타그램에서 한 번쯤은 봤을 것이다.

커피 맛은 무난하지만 이곳이 주는 공간적 경험은 특별하다. 바다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좌석에 앉아 있으면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정동진 특유의 깊고 푸른 물색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다만 주차가 다소 협소할 수 있고 주말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는 이유는 인공적인 구조물과 자연이 만들어내는 조화가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이다. 단순히 뷰를 보는 것을 넘어 공간을 즐기는 재미가 있다.
에디터의 한마디
강릉의 오션뷰 카페들은 저마다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어떤 곳은 웅장함으로 압도하고 어떤 곳은 소박한 감성으로 마음을 울린다. 중요한 것은 어디를 가느냐보다 그곳에서 누구와 어떤 시간을 보내느냐일 것이다.
사진을 찍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잠시 카메라를 내려놓고 눈으로 바다를 담아보는 건 어떨까. 커피 향과 파도 소리에 온전히 집중하는 그 순간이 여행이 주는 진짜 선물이 아닐까 싶다. 당신의 강릉 여행이 향기로운 커피처럼 기억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