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똑같은 호텔 호캉스가 지겨워질 때가 있다. 서울 도심 속에서 친구, 연인과 함께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서울 이색 테마 룸 BEST 5를 선정했다. 뻔한 숙소가 아닌, 놀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파티룸에서 우리만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자.
도심 속 실내 캠핑장 캠프라운지
멀리 떠나기는 부담스럽고 캠핑 감성은 느끼고 싶을 때 홍대나 강남에 위치한 캠프라운지가 딱이다. 이곳은 실내에 텐트와 캠핑 장비, 인조 잔디까지 완벽하게 갖춰놓은 글램핑 컨셉의 파티룸이다.
무거운 장비를 챙길 필요도 없고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게 캠핑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실제 캠핑장처럼 꾸며진 텐트 안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을 틀면 감성이 폭발한다.

개인적으로는 진짜 캠핑보다 이런 실내 캠핑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벌레 걱정 없고 화장실도 깨끗하기 때문이다. 고생은 덜고 낭만은 챙기는 것이야말로 현대인이 추구하는 진정한 휴식이 아닐까 싶다.
주로 올나잇 패키지나 시간 단위로 대여가 가능하다. 친구들과 배달 음식을 시켜 놓고 캠핑 의자에 앉아 밤새 수다를 떨어도 옆 텐트 눈치 볼 필요가 없으니 이보다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만의 영화관 칠인더시네마
요즘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를 큰 화면으로 보고 싶은 니즈가 많아지면서 강남 삼성동에 위치한 칠인더시네마 같은 곳이 인기다. 이름 그대로 영화관을 통째로 빌린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120인치 대형 스크린과 빵빵한 JBL 사운드 시스템은 기본이고 리클라이너 소파나 푹신한 매트리스가 있어 내 집보다 더 편안하다. 일반 영화관은 팝콘 먹는 소리조차 신경 쓰이지만 여기서는 치킨을 뜯으며 떠들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단순히 영화만 보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 영상을 틀어놓고 떼창을 해도 좋다. 우리만의 작은 콘서트장이 되는 셈이다. 영화관에서는 느낄 수 없는 해방감이 이곳에는 있다.
관점을 조금 바꿔보면 이곳은 영상 콘텐츠를 매개로 서로의 취향을 공유하는 공간이다. 연인끼리 간다면 프라이빗한 데이트 코스로, 친구들과 간다면 밀린 드라마를 정주행하며 밤샘 파티를 하기에 최적이다.
서촌의 고요한 쉼터 뉠스테이
서울의 빌딩 숲이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종로 서촌에 있는 뉠스테이를 추천한다. 호텔의 세련됨과는 전혀 다른 따뜻하고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살아있는 한옥 독채 스테이다.
이곳은 1930년대 지어진 한옥을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한 곳으로, 서까래가 주는 고풍스러운 멋과 현대적인 인테리어의 편리함이 공존한다. 특히 지하에 마련된 미디어룸이나 아늑한 다락방 같은 공간 구성이 아주 알차다.

한옥 특유의 나무 냄새와 차분한 공기는 사람을 무장해제시킨다. 시끄러운 파티보다는 조용히 와인 한 잔 기울이며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은 모임에 적합하다.
외국인 친구가 놀러 왔을 때 데려가면 가장 반응이 좋은 곳이기도 하다. 서울 한복판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그리고 인스타 감성 가득한 인생샷을 남기고 싶다면 단연코 이곳이 답이다.
게이머들의 천국 모꼬지
게임에 진심인 친구들이라면 강남역 인근에 있는 모꼬지를 강력 추천한다. 이곳은 단순한 파티룸이 아니라 고사양 PC 5대가 나란히 세팅된 그야말로 우리들만의 PC방이다.
PC방은 시끄럽고 담배 냄새가 날 때도 있지만 이곳은 쾌적하게 우리끼리만 소리 지르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롤이나 오버워치 같은 5인 팀 게임을 하기에 이보다 완벽한 환경은 없다.

게임하다 지치면 뒤에 있는 2층 침대나 소파에서 쉴 수도 있고 대형 TV로 넷플릭스를 봐도 된다. 게이머들에게는 이곳이 천국이나 다름없다.
단순히 게임만 하는 게 아니라 그 시절 우리가 함께했던 문화를 소비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밤새 게임을 달리며 컵라면을 먹던 학창 시절의 추억을 소환하고 싶다면 친구들을 모아 이곳으로 가자.
남산 뷰 루프탑 독채 소회
날씨가 좋은 날에는 무조건 루프탑이다. 이태원 경리단길 쪽에 위치한 소회는 남산 타워가 정면으로 보이는 환상적인 뷰를 자랑하는 독채 파티룸이다.
건물 전체를 단독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프라이버시가 완벽하게 보장된다. 특히 옥상 루프탑에서 즐기는 바비큐 파티는 호텔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낭만을 선사한다.

사실 루프탑의 매력은 해 질 녘에 가장 빛을 발한다. 노을이 지면서 남산 타워에 불이 들어오고 도시의 야경이 펼쳐지는 순간은 사진으로 담기 힘들 정도로 아름답다.
가격대가 조금 있는 편이지만 특별한 기념일이나 브라이덜 샤워 같은 이벤트를 하기에 돈이 아깝지 않은 곳이다.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서울의 밤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소회를 추천한다.
에디터의 한마디
서울의 파티룸들은 이제 단순한 숙박 공간을 넘어 하나의 놀이 문화로 진화했다. 호텔이 제공하는 획일화된 서비스보다 우리만의 취향과 개성을 담을 수 있는 이런 공간들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번 주말에는 뻔한 호캉스 대신 친구들의 취향을 저격할 이색 테마 룸을 예약해 보는 건 어떨까. 공간이 바뀌면 대화의 깊이도 달라지고 함께 나누는 추억의 농도도 짙어질 것이다.